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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광고제 2020 온라인 스케치

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국제광고제가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전시로 진행되었다. 주기적으로 개최되는 다양한 전시, 행사가 취소되었기에 부산국제광고제 2020 역시 진행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온라인 전시의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을 정도로 원활하고 쾌적하게 진행되었다. 온라인으로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었고, 홈퍼런스(홈+컨퍼런스)도 즐길 수 있어 작년 오프라인 행사와 큰 차이 없이 크리에이티브한 작품과 광고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부산국제광고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고, 이곳에서는 부산국제광고제 2020 올해의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코로나 19에 대응하고 달라진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캠페인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카테고리가 마련되어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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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Prix of the Year

올해의 그랑프리 선정 작품 2점은 모두 사회와 관련된 캠페인이라는 점이다. 첫 번째 작품은 ‘The New National Anthem Edition’으로,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캠페인이 돋보인다. 일간지 ‘안나하르’는 여성만을 위한 한정판 신문을 발행하였으며 신문의 표제조차 안나하르대신 나하루키(Naharouki)로 바꿨다. 이 말은 여성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 ‘당신의 날’이라는 의미로 번역된다. 이처럼 크리에이티브한 캠페인으로 목소리를 모으고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안나하르’는 최근 ‘백지 신문 발행’으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는데,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실천하면서도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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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작품은 ‘Dot Translate. The First Braille Translator Based on AI’다. Dot Translate는 인공지능 기반 최초의 점자 번역기다. 혁신적인 기술이 잘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각 장애인들이 다양한 콘텐츠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아이디어로, Dot Translate를 이용하면 불과 몇 초 만에 문서 전체를 번역할 수 있다. Dot Translate는 지금까지 1,000만 단어 이상을 번역하였으며, 전 세계의 시각장애인과 시력이 손상된 사람들을 돕는 기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회적으로 불편함을 겪는 사람을 위해 개발된 기술과 크리에이티브한 광고 아이디어를 통해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Grand Prix

또한 저비용으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한 마케팅 캠페인도 돋보였다. ‘KFC Secret Menu’ 캠페인은 행태 심리학에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수록 그 정보를 획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커진다’는 점을 활용해 KFC 앱의 시크릿 메뉴를 안내 없이 업데이트하고 우연히 이를 발견하고 풀어낸 사용자들의 연쇄적인 SNS 공유를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미디어 비용을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음에도 473회의 뉴스 보도, 4억 6,000만이 넘는 노출 횟수를 기록하였으며, 메뉴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그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났다고한다. 캠페인 기간 동안 KFC 앱의 일일 평균 다운로드 수는 14%나 증가하였으며, 비밀 코드의 해킹 소식이 알려진 당일에는 무려 111%나 증가해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최근 인스타그램 10주년 기념 아이콘 변경 이스터에그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유튜브, SNS 등이 발달한 현시점에서 이러한 캠페인은 유저들간의 공유를 통해 자연스럽게 바이럴 화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Swipe Night’ 캠페인은 모바일 데이팅 앱의 개척자인 틴더(Tinder)의 Z세대 대상 마케팅 캠페인으로 Z세대와 틴더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틴더 앱 내에 스와이프하는 행위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상호 관계를 맺는 흥미로운 방식이 아니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이루어지는 놀이가 되었는데, 이러한 인식을 전환하고자 했다.

스와이프 나이트(Swipe Night)는 사용자가 주요 사건에 대해 좌우로 스와이프를 해 선택을 하면 그에 따라 각각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았으며, 단순한 이야기 전개를 넘어 개인의 선택이 상대와의 매칭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의미한 관계 형성에 의미를 두었다.

이러한 작품들을 보면 광고라는 콘텐츠가 단순한 콘텐츠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술과 크리에이티브의 조화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틴더의 UX에 대한 의미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홍보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이고 틴더라는 서비스가 시장에 더욱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캠페인이다.

코로나 19에 위트있게 대응한 캠페인들도 인상적이었다. ‘THAI STAY HOME MILES EXCHANGE’는 WPP Marketing Communications(Thailand) Ltd. 에서 제작한 캠페인으로, 태국 국적 항공사인 Thai Airways가 사상 최초로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는 사람에게 마일리지를 제공해 Stay at Home 캠페인을 색다르게 진행했다.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코로나 19는 특히 항공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THAI STAY HOME MILES EXCHANGE 시행하고, 집 반경 100m 이내를 벗어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4시간당 1마일의 마일리지를 무상 제공했다. 색다른 아이디어와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결과 캠페인 기간 중 총 80만 9,190마일이 적립되었으며, 총 3만 7,230명이 이용했다.

부산국제광고제 2020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이 외의 다양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다 보니 광고 캠페인에도 이러한 영향이 미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결과물들을 확인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Stay at Home 캠페인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광고주의 사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표현하여 이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고, 사회적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통해 시대적으로 사람들의 생각과 트렌드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매년 오프라인으로 참관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콘퍼런스를 통해 좋은 정보를 배웠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인상적인 작품을 몇 번씩이나 되돌려 볼 수 있고,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광고제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오프라인 행사가 그리운 것은 사실이고, 부디 내년에는 코로나 19가 잠잠해져서 오프라인으로 광고제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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