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해상 케이블카. 하늘과 바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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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도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가 다시 태어났다. 바다를 바다 위에서도, 해수욕장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이렇게 하늘과 바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시원한 바다를 가로지르며 보이는 해수욕장의 풍경은 내 마음을 무척이나 시원하게 해준다.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해수욕장을 보는 기분은 직접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송도 스카이워크가 보이는 하부 선착장에서 암남공원을 향해 가다보면 송도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큰 배들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데 이 모습이 상당히 이국적이라 해야하나. 마치 바다 한 가운데서나(하긴 내가 본 곳이 바다 한 가운데지..) 볼 수 있을 법한 장면들을 케이블카 안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유난히 색달랐다.

 

케이블카는 제법 길다. 5~10분 정도 가던데 그래도 장면 하나하나 볼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내리는게 아쉬웠다. 그만큼 아름다운 장면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눈에 담을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라기 보다 높은 곳을 유난히 싫어하는 나도 요즘에는 이런 케이블카를 잘 탄다. 관람차도 무서워했는데 요즘은 잘탄다. 많은 장면을 촬영해야한다는 욕심 때문인가. 아무튼 송도 해상케이블카도 전혀 무섭지 않고 안정감 있었는데 곤돌라 자체가 상당히 안정감 있고 쾌적해서 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암남공원 플랫폼에는 식당도 마련되어있다. 암남공원이 케이블카가 없었을 때만 해도 특별히 볼거리가 많이 없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던 곳인데(낚시꾼들만 종종 찾는 곳이었다.) 요즘은 케이블카 플랫폼에도 볼거리가 많아져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그렇다보니 식당이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암남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제법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식당이 위치해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식당이 분위기에만 너무 신경을 썼는지 음식은 가성비가 그리 좋지 못하더라. 그나마 내가 먹은 새우 볶음밥은 괜찮았지만 파스타는 굳어서 먹기 힘들었다는 후문이. 아마 열 보존이 어려운 재질의 그릇을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 나무로 만든 수저도 참 귀여웠지만 정말 귀엽기만 했다.

그래도 배고팠을 때 적절히 구경하고 먹었던 음식과 분위기가 제법 나쁘게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암남공원에 도착하여, 암남공원을 둘러보다, 배가고파 먹은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의 음식! 이러한 상황 그 자체가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힘이 있다고 본다.

바다를 조금 색다른 곳에서 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한다. 해변에서 바다를 보지말고 하늘과 바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제작지원 : 서구청, 송도 해상케이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