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링전 관람,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키스해링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필자가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는 않지만 키스해링이라는 예술가가 누군지, 그의 작품이 가져다주는 느낌이나 특징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있다. 특히 오래 전 엘지전자에서 키스해링 작품과 콜라보를 한 스마트폰 테마를 탑재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인상적이기도 하다.

 

위와 같이 핸드폰의 테마를 통해서도 키스해링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와 같이 키스해링은 누구나, 어느곳에서나 그의 작품을 통한 소통을 지향했다는 점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팬시한 스타일의 작품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깊은 의미가 있고, 그 만의 세계관이 뚜렷하다는 점도 깨달았던 키스해링전의 현장을 간단히 남겨보았다.

 

표출의 시작

키스해링전 입구에는 ‘어떤 작품도 정해진 의미는 없다.’는 문구가 돋보인다. 키스해링은 본인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생각 또한 작품의 요소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본인의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받아들이는 내용도 달라질테니. 그 자체를 의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핑계를 대며) 정말 부담 없이 작품을 즐겼다.

키스해링은 지하철 드로잉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흔히 벽화를 그리는 그래피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공공 장소에서 이러한 행위는 불법이었기 때문에 모두에게 환영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많은 사람에게 그의 작품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과정을 영상 자료와 작품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회 자체가 상당히 알차다고 생각한 이유는 정말 많은 작품을 미디어 뿐만 아니라 실제 그림 작품으로 즐길 수 있었기 때문. 미디어를 통한 표현은 동적이며 크리에이티브하지만 실제 작품이 표현하고 싶은 채색과 질감 등을 완벽하게 구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곳 생각한다.

전시회 곳곳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어른들이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어린아이들은 알고 있다.’, ‘이집트의 드로잉 개념에서, 또 이집트인들이 상징을 사용하는 방법에서 배울 것이 많다.’ 등 키스해링의 생각과 철학에서 비추어볼 수 있는 내용들을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키스해링의 작품이 이집트 벽화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키스해링이 이집트 드로잉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점도 직접 확인하면서 전시회를 즐긴다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키스해링의 작품을 어둠속에서 자외선 조사기를 통해 즐길 수도 있었다. 실제로 키스해링은 화려하면서도 다이나믹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형광잉크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직접 보면 더욱 화려하고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키스해링은 정말 다양한 형태로 본인의 예술 세계를 표현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여러 작품들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품 특성상 직관적인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이 돋보였고,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강렬한 이미지도 있었는데 이 또한 직관적이고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그의 의도로 보여진다.

단순한 예술 작품 뿐만 아니라 앨범 커버나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워낙 개성이 뚜렷한 작품이라 어떠한 주제나 소재를 표현하더라도 키스해링의 작품이라고 단번에 알 수 있겠다. 이처럼 ‘그림 작품, 포스터, 앨범 아트, 형광 잉크를 이용한 표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심볼과 아이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도 있었다. 앞서 감상한 작품과는 또 다른 팬시함이 느껴지면서. 가장 익숙한 작품들이 많이 보여서 반갑기도 했는데. 색상의 조화와 선의 표현 등 전체적으로 너무 매력적이었다. 특히 색 표현이 너무 선명해서 인상적이면서도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느껴져서 작품을 통해 긍정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전시 공간에는 아주 큰 작품도 설치되어있었는데, 그의 작품을 마치 벽화로 만나는 것과 같이 커다란 스케일과 선명한 채색이 돋보였다.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전시회 특성상 키스해링전의 대표적인 포토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이 곳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다. 이번 기회에 프사도 바꾸고 🙂

 

전시회의 마지막은 ‘종말’, ‘시작;의 끝, 그리고 끝의 시작’이다. 에이즈 진단을 받은 후 만들어진 작품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주제에 걸맞게 어둡고, 난해하다. 특히 키스해링이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그려낸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그림을 통해, 세상을 떠나기 전 그의 심정을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에이즈를 진단받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작품 활동을 계속 진행하면서 그의 어둡고 절망적인 심정을 가장 날 것 그래도 드러낸 작품이라 생각하니, 가장 단순한 그림체에서 가장 복잡한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키스해링을 알고 있었지만 전시회를 관람하고 나서 그의 생각과 작품에 대해 조금 더 폭 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단순히 가벼운 작품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를 바란’키스해링의 철학이 담긴 깊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말 많은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고, 작품과 전시 공간의 구성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알차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수 있는 매력적인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최근 즐겼던 전시회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기에,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이 이 전시회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전시 내용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의견을 하나 남겨보자면. 신한카드에서 후원을 하는 전시회인 것 같던데, 홍보 차원에서라도 결제할 때 신한 앱카드(QR결제)정도는 지원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좋은 예로, BNK는 앱카드 QR결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푸드트럭존을 만들어 푸드트럭에서 BNK QR결제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실제 경험을 제공한다면 진정성 있는 PR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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