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우포늪의 노을 처럼

주남저수지, 우포늪을 가면 시원하게 펼쳐진 대지가 내 마음까지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그 날의 하늘에 노을이라도 선명히 보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평소 도시에서 보는 노을과는 확실히 다른게, 하늘이 땅과 맞닿는 부분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사실 오늘은 술 얘기다.
창원 맑은내일 발효공장에서 사온 ‘청연’ 과 ‘우포’

라벨을 보더라도 청아한 느낌을 잘 표현한 ‘청연’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청주 종류라 보면 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술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를 하며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맑은내일 발효공장 자체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

 

[청연]
ALC. 12% / 300ml

맛을 보면, 쓴 맛 보다는 달달하면서도 은은함이 상당히 매력적인 술. 후쿠오카 시내의 한 술집에서 즐겼던 현지 사케와 비교를 하면 덜 자극적이다. 달콤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진하게 나는 사케와는 다르게 청연은 더 부드럽다.

 

” 우포늪의 노을을 닮은 술. ‘우포’

술 이름이 ‘우포’ 라서 그런지 우포늪이 더 생각난다. 양파와인이라는 ‘우포’는 와인 보다는 전통주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 더욱 그 맛을 궁금하게 만들었기에 서둘러 맛을 보았다.

[우포]
ALC. 12% / 300ml

우포의 맛이 이 맛일까. 와인 보다는 청주의 느낌이 강하다. 달달한 맛이 느껴질 때 쯤 양파 특유의 향이 올라온다. 양파 특유의 구린듯한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랬거든. 끝에 나는 양파 특유의 향이 좋지는 않았다. 동생은 ‘우포’를 마셔보고는 앞서 소개한 ‘청연’ 보다 맛있단다. 확실히 술도 취향인가보다.

 

‘우포’를 마셔본 동생의 말을 빌리자면, 와인 보다는 청주의 느낌이 강하면서 향도 제법 세서 술을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양파 특유의 향 또한 알코올의 향과 제법 조화를 이룬다고 하는데. 확실히 양파 특유의 향에 부담 없는 사람들만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 겨울에 어울리는 술

두가지 술을 모두 마셔보고 간단히 이 곳에 소감을 남겨보았는데, 둘 다 겨울에 어울리는 술이다. 청주 자체가 미지근하게 데워 먹기도 하는 만큼 겨울에 마시기 적당한 맛과 향을 지닌 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맛으로 맥주를 즐긴다면 겨울에는 맛과 향의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소주, 맥주가 아닌 색다른 술을 마셔서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 가볍게 내가 마신 술의 기록을 남겨보았다!